이번 주는 '성수동' 소식입니다. 9월 마지막인 이번 주 서울 곳곳에서 패션 관련 축제가 열리는데요, 핫플레이스 성수동은 40여개 팝업스토어가 열릴 만큼 가을 들어 최대 절정을 이룰 예정입니다.
'코오롱스포츠'는 무신사의 엠프티 성수에서 세계적인 디자이너 웨일즈보너와 함께 콜래보레이션 컬렉션을 선보이는 팝업스토어 'BORDERLESS'를 운영합니다. 26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리는 코오롱스포츠 팝업스토어는 웨일즈보너 특유의 컬러감을 더한 24개 스타일의 상품을 선보입니다.
또 '톰브라운'의 팝업스토어 '더 월드 오브 그레이'는 27일부터 10월 13일까지 열립니다. 지난해 직진출한 '톰브라운'의 스테이지35 성수는 미드 센추리 아메리카나의 서핑과 스케이트 보드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꾸며졌습니다. 성수 이벤트를 기념해 특별한 캡슐 컬렉션도 선보이니 시장 조사 하시는 분들은 성수로 오세요~
이 외에도 '롱샴', '듀엘' 등이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젊은 고객들에게 브랜드 경험을 선사합니다. 성수동은 여전히 패션, 뷰티뿐만 아니라 각종 소비재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성지로 꼽힙니다. 여기에 '무신사스토어 성수 @대림창고', '올리브영(11월 오픈 예정)' 대형 매장이 생겨나고 뉴발란스, 내년에 무신사 본사 건물에 8264㎡(약 2500평) 최대 쇼핑 매장이 오픈할 예정으로 알려지며 성수동의 변화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
이러한 변화가 반가우면서도 '가로수길'의 선례가 반복되진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9월 25일 영국의 매거진 '타임아웃'은 전세계에서 38개의 '쿨'한 동네를 꼽았는데 서울 '성수동'이 당당히 네번째로 꼽혔습니다. 타임아웃은 쿨한 동네 조건으로 음식, 음료, 예술, 문화, 거리 생활, 커뮤니티 및 독특한 지역 풍미를 포함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성수동은 붉은 벽돌 창고, 오래된 공장, 운송 컨테이너 속에서 작고 훌륭한 카페, 세련된 부티크, 갤러리를 수용하면서 부루클린에 대한 서울의 답변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패션 브랜드들이 성수동에 진출할 때 '독특한 지역 풍미'를 지키며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저 핫하다는 이유로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대형 매장 오픈 경쟁에 뛰어 들어 빈 공실 매장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강북의 가로수길'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상권 관계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최근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요리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를 보며 어떤 전략을 펼쳐야 할 지 아이디어를 얻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각종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있었고, 해외에서 요리를 하며 한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백요리사'가 단숨에 최고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스토리 넘치는 100명 화려한 출연진, 1000평의 세트라는 대형 규모는 물론 파격적인 미션과 규칙 등 혁신적인 스토리 구성과 기획력인 것 같습니다.
이제 패션 오프라인 매장이라고 해도 좀 더 혁신적인 구성과 콘텐츠로 꾸며보는 것은 어떨까요?
최근 업종이나 카테고리를 막론하고 모든 산업에서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AI를 활용한 혁신이 활발합니다. 패션산업 또한 B2C 영역에서 1차 디지털 혁신에 이어 엔데믹 이후 S2B2B, 즉 밸류체인 전반에서 시스템과 프로세스 혁신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패션산업은 정량화가 어려운 소비자 감성을 빅데이터로 분석하는 △트렌드 예측에서부터 △상품기획 △디자인 △원부자재 소싱 △제조 △물류 △재고관리 △고객관리에 이르기까지 매우 길고 복잡하고 변수가 많은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어 여느 산업과 카테고리에 비해서도 디지털 혁신이 난해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LVMH와 성주그룹의 패션테크에 대한 특별한 투자는 패션 산업 발전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