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CD가 생성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바로 디자인을 하고 영상까지 만들어 보이고 있다.
"이 사진을 지브리로 만들어줘"
3월 말 저와 관계된 SNS 지인 중 많은 사람들이 지브리 열풍에 빠져있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나름 점잖은 분들이 지브리 사진을 꺼내놓을 즈음 인스타그램에서는 "바비코어" 만들기 재미에 푹빠진 MZ들이 생겨났습니다. 다음은 무엇으로 만들어 볼까요?
생성 AI 콘텐츠로 SNS 재미에 푹 빠진 여러분, 우리 업무에서는 생성 AI와 얼마나 친해지셨나요? 여전히 손으로 그린 작지가 그리기 편하다거나, 꼬마 그림을 복사해 여기저기 붙여가며 소통을 하거나, "그 디자인 좀 더 젠지한 스타일로 풀어볼 수 없겠어?"라는 코끼리 뒷다리 붙잡는 이야기로 소통을 하고 계시진 않나요?
얼마 전 '칼 라거펠드' 총괄 CD이자 LF '헤지스'의 크리에이터 디렉터를 맡고 계신 김훈 디렉터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2016년 '칼 라거펠트' 수석 디자이너로 선임된 직후 인터뷰를 하였으니, 딱 9년 만에 그와 재회를 했습니다.
9년의 시간이 무색할 만큼 그는 여전히 '청춘'이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의아했는데 그와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 그의 젊은 외모나 캐주얼한 스타일링이 아닌 그의 생각과 행동이 '여전히 청춘'으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2005년 '아베크롬비&피치' 시니어 디자이너를 거쳐 '어반 아웃피터스', '컨버스', '폴로 랄프로렌', '타미힐피거' 그리고 '칼 라거펠트'까지 35년의 디자이너 활동을 거치며 '예전의 디자인 방식'이 편할 법한 그가 능숙한 솜씨로 생성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디자인을 완성한 후 런웨이 영상까지 즉석에서 재현해주었습니다. 작년 가을에 처음 접한 후 6개월 만에 그는 생성 AI 어시스턴트를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칼 라거펠트' CD와 '헤지스' CD를 역임하고 있는 김훈 디렉터
1을 1로 만들 것인가, 1로 100을 만들 것인가?
많은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정말 생성 AI가 창조적인 디자이너의 영역을 대신할까요?
김훈 디렉터와 이야기하면서 AI에 대해 공감하는 것은 사람과 기술의 대체가 아닌,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인간 본연의 창의성과 공감대 확산하기'였습니다.
“AI 마다 기능이 다르듯 사람마다 사용하는 자세나 스킬이 다르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1로 100을 만들기도 하고, 1을 1로 만드는 사람도 있다. AI가 평준화 내지 인간을 바보로 만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내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기대이상의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것이 기업 전체의 선택이었을 때 미래는 어떨지를 생각해야 한다.”
대표이사를 비롯해 모든 구성원들이 회사라는 구성체에서 같은 목적과 같은 그림을 보며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며 의사결정을 빨리 하고, 그리고 시장의 반응도 빨리 캐치해서 대응하는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화에 AI가 중요하게 활용된다는 그의 말이 충분히 공감되었습니다.
145%에 달하는 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공장에서 촬영된 고가 소비재 상품의 원가 폭로 영상이 미국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틱톡(TikTok)과 엑스(X·옛 트위터)에는 에르메스 명품 가방, 나이키 운동화, 룰루레몬 레깅스 등 중국에서 유명 브랜드 제품들의 제조 원가를 공개하는 영상들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데요, 한 예로 틱톡의 Senbags 계정의 중국 공장 관계자는 초고가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 버킨백의 원가가 1천395달러(약 200만 원)인데, 실제 판매가는 3만 8천 달러(약 5천400만 원)에 달한다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뉴스에서 생각해 볼 것은 명품의 제조원가 배수가 아니라 공장이 제조자와의 B2B 거래가 아닌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S2C 커머스가 발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국내 몇몇 기업에서도 전문 소싱업체와 함께 중간 과정을 최대한 줄이고, 대표가 직접 중국 공장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며 가격파괴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결국 누가 먼저 내부 조직과 프로세스를 바꿔 마켓 교란자가 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적지않은 파란이 예고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