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폭삭 속았수다'가 종방한 지 한 달여 지났지만 지난 주 미디어에서는 다시 화제가 되었습니다. 바로 '폭삭 속았수다'에서 감칠 맛 나는 '학씨 아저씨' 최대훈 배우가 '유퀴즈 온더블럭'에 출연하면서 그의 개인적인 면모로 인간미를 어필했기 때문이죠.
'학씨!'라는 한 단어로 극 중 부상길이라는 이름보다 '학씨 아저씨'로 기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떤 이에게는 주인공 양관식보다 더 멋지다, 공감간다라고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우리의 현실 생활과 거리적 밀접함이 느껴지면서, 너무나 확실한 '학씨'라는 유행어 '한 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아닐까요?
2025년 만나는 분들마다 시장 상황이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물론 과장된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공고히 하며 잘 되고 있는 브랜드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들은 무엇이 다를까, 제 사견으로는 '확실한 한 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남자들의 다이소 '워크업' 성수 플래그십스토어
남자들의 다이소 '워크업', 옷 몰라도 산다
요즘 주변에서 자주 거론되는 브랜드는 남자들의 다이소라 불리는 '워크업'과 국내 관광 필수 코스라는 '이미스'입니다.
지난해 2월 1호점을 오픈한 '워크업'은 1년 여 만에 100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밀려들어오는 대리점 문의로 올해 200개점 오픈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특히 지난 달 오픈한 성수 플래그십스토어는 성수 상권은 물론 전문 기술자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상품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워크업'은 '가성비 있는 워크웨어'로서 의류부터 공구, 잡화까지 모든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해하는 전략으로 단기간에 브랜드를 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이소만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남자들의 다이소'로 불리는 '워크업'은 실제 4~5개 의류 아이템을 구매해도 10만원이 넘지 않습니다.
이는 무엇보다 방교환 트레이딩포스트 대표의 글로벌 소싱력이 한 몫했는데요, 방 대표는 '워크업'을 준비하면서 매일 2만보 이상 걷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제품을 볼 때도 원가부터 보인다는 그에게 생산원가, 배수 전략은 독자적인 방 대표만의 경영 전략이었습니다. '워크업'은 곧 여성 라인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앞으로 '워크웨어의 다이소'로 불리지 않을까요?
해외 관광객들이 한국에 왔을 때 무조건 들린다는 '이미스(emis)'는 '모자' 하나로 대박을 터트린 브랜드입니다. 펫 라인까지 나올 만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하고 있지만, '이미스' 하면, 모자를 떠올릴 만큼 확실한 한 방을 획득했습니다.
최근 '이미스'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며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많은 브랜드가 역신장 또는 수익 감소 실적을 발표한 것에 반해 '이미스'는 지난해 863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429억으로, 무려 5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5%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배 이상 커졌습니다. 여기에 제품 매출원가는 27% 정도이며, 법인세 등을 제외한 순이익은 40%를 기록했습니다.
볼캡, 에코백으로 이름을 알린 '이미스'는 단조로운 아이템 구성이었지만, 아시아인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볼캡으로 인정받으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측은 스테디셀러 상품의 원활한 공급 덕분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즉 '확실한 한 방, 모자'에 대한 공격적인 전개가 이 같이 말도 안되는 결과를 가져다준 것은 아닌가 생각듭니다.
여러분의 '확실한 한 방'은 무엇인가요?
왜 브라운 컬러는 경제 불황을 상징하나?
최신 패션과 뷰티 트렌드가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틱톡(TikTok) 커뮤니티에서는‚ 경제 불황의 시대를 이기는 뷰티 팁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사용자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바이럴 뷰티 키워드는 ‘불황기 브라운(recession brown)’. 불황기 브라운 트렌드는 머리를 금발이나 형광색으로 염색하는 헤어 트렌드를 갈색으로 바꿔 헤어케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전파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왜 경제 불황기에는 브라운일까요?
틱톡 뷰티 인플루언서들은 전체 금발 염색 대신 갈색발과 금발이 섞인 발레아쥬(브릿지 하이라이트) 시술을 하면 3~5주 마다 해야 하는 재염색 시술에 소요되는 비용을 아끼고, 뿌리에 드러난 원래 모발과 염색 모발이 어우러진 ‘ 꾸안꾸’ 자연미를 연출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